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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Tea Story

하나, 둘, 셋! 3초간의 차 명상

Tea class를 진행하다보면 늘 많은 질문들을 접합니다. 

 

차는 건강에 어떤 이로움을 주나요?

차는 언제 마시는 것이 좋은가요?

차는 어떻게 우려야 하나요?

제게 선물 받은 차가 있는데, 좀 오래 되었어요. 마셔도 될까요?

선생님은 어떤 차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등등

 

정말 다양하고 많은 질문들을 적극적으로 해주십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선생님은 집에서 혼자 차를 마실 때에도 tea ceremony - 행다를 하면서 마시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행다(行茶)'는 찻자리에서 차를 준비하고, 우려 내고, 차를 음미하며 마신 뒤에 다시 다기를 정리하는 모든 과정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혼자 차를 마실 때에도 혹은 누군가와 함께 차를 마실 때에도 행다를 하는 거지요?

 

물론, 이 질문의 진짜 의미는 다른 곳에 있어요.

물을 끓여서 티백을 넣고 우리는 간편한 방법이 아니라, 무릎을 꿇거나 경건한 표정과 자세로 정갈한 옷을 입고 엄숙하게 차를 우리는지. 그리고 꼭 세번에 나누어 차의 향, 탕색, 맛을 음미하며 마시는 지, 그리고 행다의 그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과정을 다 하는지가 궁금하신 것이지요?

 

차? 커피? 오늘은 어느쪽으로 드셔요~? ^^*

 

저의 대답은요? 네, 절반쯤은 그렇습니다. ^^*

ㅎㅎㅎㅎㅎㅎ

왜냐하면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행다는 차를 마시기 위해 준비하는 모든 과정을 이야기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차를 마시기위해서는 당연히 행다를 합니다.

행다는 다기를 씻어서 따뜻하게 데우고, 찻잎을 넣고 우려 마신 뒤에, 다시 다기를 씻어서 정리하는 과정이니까요.

차의 향과 색, 그리고 맛을 보는 것은 차를 음미하는 과정이니, 우리 모두가 편안하게 즐기는 시간이고요.

음....

경건하거나 엄숙한 표정과 자세는....아닌 것 같아요. ^^;

그건 의도한다기보다, 그렇게 보여지나봐요.

그리고 저의 행다 모습이 너무 엄숙하다면, 그건 제가 좀 긴장해서이지 않을까요?ㅎㅎ

찻자리는 어디보다 편안하고 또 편안한 시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입니다.

이건 여담인데요, 제가 뭘 열심히 공부하는 중에 누구를 만나게되면 자냐, 자다깼냐 이런 얘기를 자주 들어요.

ㅎㅎㅎㅎㅎㅎ

 

한국 전통 행다나 중국식 다례를 행사장에서 시연할 경우에 사실 긴장되고 떨립니다.

그래서 행다의 첫 시작은 제가 선택한 음악의 박자에 따라 호흡하면서 같이 시작해요.

천천히.

음악의 리듬을 따르던 제 정신과 동작의 흐름은 점점 찻주전자와 다기에서 흘러나오는 물소리로 옮겨가요.

다음으로 다기와 물의 흐름, 찻잎의 향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호흡이 따라가며 모든 것이 하나로 흐르기 시작해요.

그리고 어느덧 찻상을 다포로 덮고, 마무리 인사드리며 바로 앉는 그 순간,

마치 이제 막 편안함 잠에서 깨어나는 듯한 상쾌함으로 온 몸과 마음이 가볍고 평안해집니다.

 

요즘은 차 명상이라는 프로그램도 등장했어요. 스님들께서 수행하실 때 차를 드시는 것처럼, 차를 우리는 과정은 그 자체로도 명상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거기다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향과 맛을 가진 차가 더해지면 엄청난 힐링과 에너지가 충전되실거에요.^^*

 

오늘은 차와 커피, 혹은 다른 어떤 음료를 드실 때라도,

음료를 따르는 소리나 온도, 혹은 그 향기에 가만히 집중해 보시는 3초의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떠실까요?

 

자,

하나, 둘, 셋....^^*